Sunday, July 30, 2006

어느 나라에는 "식은 피자" 총리도 있었지만

최근 화제가 된 "계륵(鷄肋) 대통령" 보도를 이유로 청와대가 앞으로 조선일보와 동아일보의 취재를 전면 거부할 생각을 나타냈다는 소식은, 한국에 관심이 있는 일부 일본인들 사이에서도 어느정도 주목을 받고 있는 것 같다.

소위 "조중동" 하면 한국의 보수 3대 신문으로서 일본에서도 비교적으로 널리 알려진 (적어도 한겨레나 경향신문 등보다는 비교도 안 될 만큼 유명한) 신문인데다가 각각 일본어 웹사이트도 가지고 있어, 일본으로 들어오는 한국 관련 소식의 대부분이 (일본 언론을 제외하면) 이들 3대 신문과 연합통신에 의한 것인 만큼, 이들이 한국에 대한 일본내 여론에 미치는 영향력은 작지 않다.

영어 또는 지나(支那)어 등 일본어 이외의 주요 언어에 의한 보도에서도 비슷한 상황인 것 같다. 악명 높은 4대개혁 법안으로 대표되는 것처럼, 노무현 정부가 이들 보수 언론들에 대해 지극히 적대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의 당연한 귀결로서, 노무현 정권에 대한 부정적인 보도가 국외로 더욱 많이 흘러나가게 된다. 한국 사회의 실정에 대해 잘 모르는 외국인들이 이와 같은 보도를 보면, 마치 한국이 내일에라도 북조선과 통일되어 공산주의 국가가 될 듯 보일 수 있다.

뛰어난 정치 지도자는 미디어를 자유자재하게 부릴 줄 알아야 한다. 비록 자신과 다른, 또는 자신과 적대적인 정치 이념을 가지는 미디어이더라도, 역량 있는 정치인은 이를 오히려 자신의 정책 홍보를 위한 무기로 삼을 수 있어야 한다. WWII후의 일본 총리들 중 이와 같은 미디어 조종(操縱)을 가장 잘 한 것은 아마도 나카소네 야스히로(中曾根康弘)이며, 반대로 가장 서툴렀던 총리는 무라야마 토미이치(村山富市)일 것인데, 그들의 능력의 차이가 정권의 안정적 운영 여부 뿐만 아니라 국가 전체의 국제적 발언력에도 커다란 영향을 미친다는 점은 새삼 강조할 필요도 없을 만큼 분명한 역사의 교훈이다.

솔직히 말해 일본인인 나에게는 이웃나라 지도자들이 미디어 정책에서 이와 같은 빈약한 전략성밖에 갖추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은 환영할 만한 일일 지도 모르겠다. 한국판 신화사(新華社) 통신 같은 "국정브리핑"이 과연 3대 신문에 대항해 나갈 만한 국제적 정책 홍보의 무기가 될 수 있을까. 미선이-효순이 사건 때나 "탄핵 무효" 시위 때 오마이뉴스를 통해서 동원된 지지자들은 과연 어디에 사라진 것인가. 언론의 "계륵" 한마디가 마음에 안든다고 취재 거부라는 유치한 대항 조치에 나서는 정치인을 지도자로 삼는 나라가 어째서 우리에게 라이벌일 수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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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조선일보가 쓴 "계륵"이라는 말에 대해서는 나도 약간 사실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느낌이 든다. 계륵 하면 원래 "가지고 있어도 별로 도움은 안 되지만, 그냥 버리기는 아쉬운 물건"이라는 뜻이 아니었던가. 열우당 집행부의 눈에 노무현이 아직도 "그냥 버리기가 아쉬운" 존재로 비친다면 그것은 이제 웃을 수 없는 유머 이외의 아무것도 아니다. 이와 같은 싸우기 쉬운 라이벌을 가진 한나라당은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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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day, July 28, 2006

Hyundai와 Honda의 인지도를 Google Trends로 비교해 봤더니

이런 결과가 나왔다...

현대자동차 관련 event로 검출된 것이 사장의 체포뿐...게다가 그것조차 특별히 화제도 안 된다니... 이게 바로 10년전에 국내 자동차 보유 대수 1000만대를 넘어섰다고 자랑스러워했었던 자칭 선진국의 슬픈 현실인 것 같다.

참조: Japundit » Car of the Year

The 2006 Honda Civic was selected as the Car of The Year (2006) in North America.

Wednesday, February 15, 2006

시마네현 웹사이트

오늘 점심 시간에 본 기사:

시마네현 홈페이지 “돌아오라 다케시마” 방문 격증 (산인 중앙신보, 2006/02/15)

이달 22일에 처음으로 맞는 “다케시마의 날” 조례를 제정한 시마네현의 홈페이지인 “돌아오라 다케시마”의 2005년 방문자수가 74만 8089건에 달했다. 전년에 비해 65% 증가로, 조례 제정 동향이 여론 환기로 이어졌음을 보여주고 있다.

2005년의 방문자수는 2월에는 5만건이었는데, 현(縣) 의회가 조례를 가결한 3월에는 31만건을 기록했다. 4월도 22만건으로, 2개월에 50만건을 넘어섰다. 2003년에는 8만3000건이었고, 한국에서 다케시마 우표 발행의 움직임이 있던 2004년에는 45만건이었다.

작년 12월은 4000건에 그쳤지만, 올해 1월은 첫 “다케시마의 날”을 앞두고 1만6000건으로 증가 경향. 현 총무부의 마스다 마사루 과장은 “다케시마의 날을 앞두고 다케시마 문제에 대한 관심이 어느정도 높아지고 있는 것은 믿음직한 일”이라고 말했다.

“돌아오라 다케시마”에서는 다케시마 영유권에 관한 현의 견해와 연표, 현의 활동 등을 소개하고 있다. 홈페이지에서는 이 밖에도 “시마네의 주장” 코너를 마련, 아울러 “포토 시마네” 특집호도 게재하고 있다.

다케시마의 날을 1주일후 (2월 22일)에 앞두고 시마네현 주민 뿐만 아니라 모든 국민들 사이에서 영토 문제에 대한 관심이 확산되고 있는 것 같아서 반가울 따름이다.

다케시마의 날은 현시점에서는 시마네현 조례일 뿐이지만 다케시마 그 자체는 일본 고유의 영토이며, 따라서 다케시마 영유권 문제는 단지 시마네현의 문제가 아닌 일본의 국가적 과제임은 두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이 과제에 대한 일본 정부의 대응은 너무나 미온적이었다는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다.

최근들어 일본 정부의 그러한 유약한 외교 자세를 더이상 용납할 수 없다는 국민 여론의 분위기가 급속히 형성되고 있다. 대부분의 한국 언론들은 이를 “일부 우익 정치인들의 군국주의 부활 망동”이라며 그 “우익” 세력만 비난하면 그만이라는 식으로 보고 있는 것 같은데, 위 기사에서 소개된 것과 같은 사회적 현상은 한국 언론들의 그러한 분석이 일본내 여론의 동향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Tuesday, January 17, 2006

혐일류

오늘 본 기사 중 제일 웃긴 것.

‘돈만 된다면야…’ 日출판사들 ‘혐일류’에 벌써 눈독 (쿠기뉴스, 01/16)

최근 일본에서 발간되다가 국외에서도 화제가 됐다는 "혐한류" 라는 만화책이 있는데, 김 아무개라는 한국인 만화가가 벌써 그 모방 작품을 펴낸다고 한다.

"반박" 하려는 바로 그 상대방의 방식을 그대로 모방하지 않으면 "반박" 조차 제대로 못하는 한국인을 본 것은 나도 이게 한두번이 아닌데, 바로 그 "반박" 으로 돈벌이까지 하려는 자가 남이 "혐일류에 눈독을 들인다" 면서 운운하는 모습은 하나의 희극이다.

(물론, 이와같은 만화책을 일본 국내에서 판매하고자 하는 일본 출판사가 실제로 있다면 나도 그러한 장사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 "혐한류"이든 "혐일류"이든 결국 최근의 쓸데없는 "한류" 장사의 아종 (亞種) 에 지나지 않는다.)

그런데 이 기사 중 특히 웃기는 것은 그 김모 작가의 아래 발언:

“...혐한류에 대응하는 한국 대표 만화책을 펴내는데 막 그릴 수 있습니까? 이건 그냥 갈 수 없는 작품입니다. 그림과 내용 모두 완성도를 최고로 끌어 올려야죠. 혐일류는 제가 가장 느리게 제작하는 작품이 될 겁니다.”

"그림과 내용 모두 완성도를 최고로" 끌어 올리는 노력은 괜찮은데, 아무래도 이 김모씨는 일본 출판사한테 팔 판권 값을 최고로 끌어 올리는데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 같다. 판권 값 걱정을 하기 전에 먼저 책을 빨리 완성시키는 게 좋을 텐데. 참조로 이와 같은 행태를 일본어로 取らぬ狸の皮算用라 한다.

Friday, January 13, 2006

한국 웹사이트, 또 도작

오늘 점심 시간에 본 기사.

위 기사에 따르면, 한국 웹사이트 "게임타임"에 1월 11일 게재된 "[인터뷰] 피터무어, "Xbox360에 블루레이 디스크도 장착 가능"" 이라는 인터뷰 기사는 그 전날인 10일자 일본 "ITmedia"의 기사 「短期でなく、長期的な視野で日本市場に取り組んでいる――ピーター・ムーア氏インタビュー」를 도작해, 마치 자신들이 인터뷰를 한 것처럼 꾸민 것.

실제로 인터뷰 내용이 혹사한데다가 일부 사진마저 도용돼 있다. 게다가 그 도용된 사진의 경우, 일부러 "ITmedia" Logo를 trim out해 놓은 것이 분명하다.

위 blog에 따르면, ITmedia 편집부에 문의한 결과 "앞으로 대응을 검토하겠다"는 대답을 얻었다고 한다. 이로 보아 해당 인터뷰가 ITmedia와 게임타임 쌍방의 공동취재 등으로 이뤄진 것이 아님이 명백하다.

뭐 해적판(海賊版) 대국인 한국에 살고 있으면 아예 지적재산권이라는 개념자체를 이해하기가 어려울 텐데...